교회에 자녀들의 한글교육을 위해 부모들이 자원하여 운영되고 있는 한글학교가 있다. 간단한 한국학교협의회에 등록이되면 약간의 재정지원 및 교재를 받을 수있는데 담당 선생님은 여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등록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다. 버지니아텍에서 한국학생회 총무를 하면서 블랙스버그한글학교를 설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한국학교협의회 회장님과 서북부 지회 회장님과 연락을 하게 되었고, 당장 한글학교가 시작되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등록전에 교재를 먼저 주시기로 한 서북부 최기선 회장님의 배려로 교재를 직접 받으러 시애틀 근처에 있는 타코마라는 도시에 가기로 결정했다.

 

8 27, 금요일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 보이시를 출발하여 8시간을 달려 시애틀에 도착하였다. 저녁은 시애틀의 H마트 안에 있는 중국집에서 해결하였다. 아마 미국에 있는 동안 먹어 본 짬뽕 중에서 가장 한국의 맛에 비슷했던 짬뽕이었던 것 같다. 숙소는 Orbitz에서 저렴한 곳으로 정하였는데, 카운터의 직원이 한국사람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 최기선 회장님께 들으니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호텔이란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호텔에 냉장고가 있었는데 한국사람의 일에 대한 열심을 엿볼 수 있었다.

 

8 28, 아침에 최기선 회장님께 전화를 걸어 타코마에 약속장소를 확인했다. 약속한 12시까지 시간이 남아 아이들과 함께 잠깐 구경할 만한 곳을 찾다가 유리공예를 하는 곳이 있다기에 가 보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작은 공간에서 한 곳에서는 견습생인 것으로 보이는 동양계 남자분이 배우고 있었고, 다른 한 곳에서는 일일 체험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미국 여자분이 열에 달구어진 유리를 어루만지며 뭔가를 만들고 있다. 선영이 진영이와 옆에 놓여진 의자에서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교육적으로 직접 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선영이의 나이가 좀 어린 것 같다. 주인처럼 보이는 남자분이 다가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 보란다. 전시된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주인장에게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고, 선영이 진영이에게는 유리로 만들어진 작은 선물을 하나씩 주었다. 시간이 아직도 남아 타코마 항구에 가 보기로 하고 포트로 향했는데, HYUNDAI라고 선명히 적혀 있는 콘테이너들이 눈에 띄인다.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자부심…. 타코마 다운타운에 경사가 급한 언덕위에 동네가 있어 올라가 보았다. 보통 미국 부자들은 산에 사는데 타코마의 높은 곳은 한국의 달동네처럼 집들이 허름하다. 초행길이라 일찍 출발하였는데 장소를 찾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탓에 약속한 장소에 4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점심을 일식 뷔페인 토다이에서 먹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회장님이 10분이라도 일찍 오시면 좋겠다고 아내와 이야기 했는데, 회장님이 30분이나 일찍 오셨다. 최기선 회장님이 이것 저것 도움이 될만한 교재들을 기쁜 마음으로 3박스나 챙겨 주셨는데, 이를 위해 시애틀에서 타코마까지 달려 오신거였다. 최회장님은 어느 한인 교회에 장로님으로 섬기고 계신다고 했는데, 정말로 섬김의 정신 없이는 감당하기 귀찮은 일들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볼 만한 곳을 알려 주시겠다고 하시는 회장님의 배려에 토다이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는 말로 거절하고 점심시간 안에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 출발하였다빌딩 숲에 가려져 GPS가 신호을 잃고 헤메다가 들어선 길이 우리가 찾고 있던 곳이다. 재빨리 주차를 하고 4층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 점심시간이 아직 한시간 정도 남아 있다. 토다이는 시카고에서 처음 가보고, 버지니아에 있을 때 워싱턴에 갈 때면 줄 곳 들렸었는데, 시카고, 워싱턴에 있는 토다이에 비해 약간 질이 떨어지는 듯 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시애틀 다운타운을 구경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와서 지도를 보니 시애틀에서 유명하다는 Public Market이 걸어서 갈 거리에 있다. Public Market은 한국의 재래시장과 같은 곳인데 다양한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그래도 한국의 5일장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구경하다 아구가 특이하게 전시되어 있는 가게를 보게 되어 사진을 찍는데, 아구가 움직여 깜짝 놀랐다. 자세히 살펴 보니, 아구의 입에 낚시줄이 메어 있었고 안쪽에서 잡아 당기면 아구가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이를 모르는 여러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다 골탕을 먹고 있다. 이 가게에서는 생선을 던진다.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가끔은 아이에게도 생선을 들어 볼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까… Public Market에서 나가 조금 걸어가니 항구가 멀리 보이는데, 큰 배가 멀리 보인다. 아마 시애틀에서 알라스카로 가는 크루즈인가 보다. 공원의 나무 아래에는 한 홈리스처럼 보이는 분이 주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누워 있다. 보이시에서도 홈리스를 보기 어렵지 않은데, 경기침체의 여파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주차장으로 돌아 오는 길에 1호점은 아니지만 스타벅스에 들렸다. 캔사스에 그렇게도 없던 스타벅스가 길가 곳곳에 있는 것을 보니 시애틀이 맞는 것 같다. 타코마로 돌아 가는 길에 영화에 나오는 타워 앞으로 지나 갔는데, 선영이 왈뭐하러 돈을 주고 올라 가느냐고 한다. 옆에 더 높은 빌딩들이 많은데 빌딩위에 올라가면 되지여하튼 다들 무관심한 탓에 그냥 지나쳐 타코마에 있는 H마트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보이시로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저녁에 장을 봐 두기로 했다. 시애틀에 간다고 했을 때, 시애틀에 가면 순대도 맛있게 먹고 오라던 목사님의 말씀에 아내가 목사님이 순대를 좋아 하시는 것 같다며 순대와 순대국밥을 사다 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몇분의 집사님들을 더 생각하여 순대를 사가기로 결정하고 순대 집을 찾아 나섰다. 아내에게 주문하기 전에 맛이 어떤가 알아 보기 위해 직접 먹어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득해  그자리에서 순대국밥 한그릇을 먹고.. 순대를 주문했다. 내일까지 음식이 상하지 말아야 할텐데…. 호텔에 돌아와서 순대를 냉장고에 넣었는데 보통 여행때 전혀 필요 없던 냉장고가 너무 요긴하게 쓰인다. 마치 순대를 보관하라고 준비되어 있는 느낌이다.

 

8 29, 왔던 길을 되돌아 오며 이재철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예전에 아내는 이재철 목사님의 설교를 잠이 안 올 때 잠자기 위해 들었었는데지금은 목사님의 설교가 아주 은혜스럽단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따라서 똑같은 설교가 다르게 들리는 것 같다. 보이시에 저녁전에 도착하여 순대 배달을 하러 다녔다. 목사님은 마침 사모님이 모임에 가셔서 혼자 저녁을 드셔야 한다고 한다. 아침 일찍 출발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에 교재를 가져다 놓고 선영이 개학에 필요한 것들 중 빠진 것들을 사다 놓고, 피곤함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8 30, 교회 성도님 중에 힘들게 재배하신 옥수수와 채소를 갖다 주시는 최집사님이 계시다. 최집사님을 위해서는 롤케이크를 사왔는데, 교회에 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눈도 있으니 교회 주차장에서 집사님을 만나 건네 드리면 좋겠다라고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교회가 있는 도로로 접어 들었는데 낮 익은 차가 앞에 가고 있다. 집사님 차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는 남선교회에서 주최하는 피크닉이 있었다. 남성도들의 친목을 위해 Lucky Peak라는 곳으로 낚시를 가기로 했는데 희망 가족들에게 오픈되어 있는 행사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왔다. 대략 40여명이 참석을 했는데, 최집사님이 참석한 모두에게 저녁을 사 주신단다. 모두들 Golden Corral이라는 뷔페로 향했고, 모두들 주님안에서의 성도간의 교제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최 집사님을 보면서, 주위 이웃을 섬기는 손길을 배울 수 있고, 또 나도 어떤 모습으로 늙어 가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주위의 좋은 스승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사진:

이 게시물을..